[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단단한 수비를 앞세운 코스타리카와 파상공세를 펼친 그리스의 대결. 이번 대회 질식 수비를 자랑하는 코스타리카가 그리스를 꺾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집념의 수비였다.
코스타리카는 30일(한국 시간)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연장까지 1-1 무승부를 거둔 이후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후반 21분만에 오스카 두아레스의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으나 1실점으로 그리스의 공세를 막아낸데 이어 승부차기 끝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한 코스타리카는 이로써 역대 최초의 8강에 올랐다. 상대는 멕시코를 꺾고 올라온 네덜란드다.
↑ [코스타리카-그리스] 코스타리카가 승부차기 끝에 그리스를 꺾고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는 눈부신 선방쇼를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브라질, 헤시피)=AFPBBNews = News1 |
조별리그서 선보인 짠물수비의 힘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코스타리카는 조별 예선 3경기서 2승 1무를 거뒀다(우루과이 3-1 승, 이탈리아를 1-0 승, 잉글랜드 0-0). 내준 실점은 단 1점. 그것도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에게 내준 페널티킥 득점밖에 없었다. 후반 21분 오스카 두아레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가운데,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연장전에서도 파상공세에 시달렸지만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간 끝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그리스의 슈팅수는 무려 24회.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투혼에 힘입어 그리스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코스타리카와 그리스간의 경기는 전반 다소 지루하게 진행됐다. 전체적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역습을 펼쳤지만 창이 무뎠다.
그리스가 경기 시작 후 2분 만에 라자로스의 중거리포로 포문을 열었다. 코스타리카도 전반 8분 볼라뇨스가 슈팅을 때렸다. 이후 두 팀은 중원 싸움을 펼치며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리스는 수비라인을 끌어내리고 간간히 역습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노렸다. 코스타리카는 캠벨과 루이스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으나 소득이 없었다. 전반 21분 캠벨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는 등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지루한 경기에 관중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잠잠하던 경기 양상은 전반 후반 바뀌었다. 잠잠하던 그리스가 전반 37분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살핑기디스가 왼쪽 측면에서 홀레바스가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리스는 전반 43분에 얻은 프리킥 기회도 날렸다. 결국 양 팀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비겼다.
후반 7분만에 골이 나왔다. 코스타리카는 볼라뇨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루이스가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정확한 왼발슈팅을 날려 그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그리스는 후반 13분 코스타스 미트로글루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21분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두아르테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당하면서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그리스는 후반 24분 살핑기디스 대신 테오파니스 케카스를 투입해 골을 만들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히지만 그리스는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35분 카라구니스의 오른발 프리킥슛이 크로스바를 벗어났고, 2분 후 코스타스 마놀라스의 헤딩슛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리스의 파상공세는 후반 46분 결실을 맺었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폴로스가 골대앞에서 리바운드 된 볼을 우측 코너 상단을 가르는 오른발슛으로 연결시켜 귀중한 동점골을 뽑았다.
결국 연장으로 흘러가서도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스는 맹공을 퍼부었지만 코스타리카와 나바스 골키퍼의 철벽 수비에 틀어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연장 접전끝에 승부는 가려지지 못했다.
사상 첫 8강을 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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