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전 주민에 대한 '주체사상' 교육을 강화해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확립해야 한다며 그 길만이 체제를 수호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신문은 이날 1면 전체에 게재한 '위대한 사상의 힘은 무궁무진하다'라는 제목의 편집국 논설에서 "자주로 일관된 주체사상, 선군혁명사상에 의해 우리 인민은 자주성이 강한 인민으로 자라날 수 있었고 정치와 군사,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철저히 확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신문은 "혁명과 건설에서 언제나 자주적 대를 확고히 견지해오신 대원수님들(김일성·김정일)의 영도가 있었기에 제국주의자들의 그 어떤 강권 책동도, 대국주의자들의 압력도 우리 인민을 굴복시킬 수 없었다"며 "자주·자립·자위의 사회주의 강국은 대원수님들의 혁명사상이 안아온 결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신문이 표현한 '대국주의자들의 압력'은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중 관계가 예전같지 않은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 보다 먼저 남한을 방문하는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문은 이어 "당이 제일 경계하는 것은 물질적 조건을 운운하면서 사상 발동을 소홀히 하는 것"이라며 "닭알(달걀)에도 사상을 재우면 바위를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당이 주장하는 사상론"이라고 사상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적들과의 대결은 군사적 대결인 동시에 사상의 대결이고 사상에서 한걸음 양보하게 되면 두걸음, 세걸음 양보하게 된다"며 "사상전선에서는 그 어떤 경우를 불문하고 한치도 물러설 자리가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신문은 또 사상교육의 중요한 부분은 외부사조를 막는 것이라며 "적들이 끈질기게 들이미는 자본주의 독소가 우리 지경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모기장을 2중, 3중으로 든든히 치면서도 제국주의 사상문화적 침투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위한 주동적인 작전을 전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노동신문 편집국 논설 형식으로 자주와 사상
북한은 올 들어 당 사상일꾼대회, 전국예술인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며 작년 12월 장성택 숙청 이후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잠재우고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 확립과 체제 안정을 위한 '사상전'에 총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