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상파울루) 이상철 기자] 16강의 꿈도, 그리고 1승의 간절함도 모두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월드컵이 끝났다. 심장을 뜨겁게 만들던 6월의 밤도 끝났다.
그러나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한국축구는 계속 앞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가장 큰 축제이자 목표이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당장 눈앞에 두 개의 중요한 대회가 있다. 하나는 인천아시안게임(2014년 9월), 다른 하나는 아시안컵(2015년 1월)이다. 연령 제한 유무에 차이가 있지만 두 대회 모두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무대다. 브라질월드컵에 뛰었던 태극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 2014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의 ‘현실’이 가감없이 드러났다. 여러 문제가 있었고 고쳐가야 할 게 산더미다. 이대로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도 위험하다. 사진(브라질 상파울루)=김영구 기자 |
그런데 다시 냉정해져야 한다. 과연 한국이 우승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불운할 수도 있겠지만 순전히 ‘실력’으로 대결해서.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아시아축구는 세계축구와 큰 격차를 드러냈다. 한참 후퇴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이란, 호주 등 4개국이 출전했는데 3무 9패를 기록했다. 어느 팀도 1승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모두 조별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한국이 일본, 이란, 호주보다 낫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의 퍼포먼스는 일본, 이란, 호주보다 낫다고 하기 힘들다.
팀은 완성되지 않았고 개인 기량도 부족했다. 90분을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도 안 됐다. 골 결정력은 떨어졌고 수비 조직력은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망신을 당한 아시아축구를 바라보며 책임을 통감해야 할 한국이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다른 나라를 탓할 ‘자격’은 없었다. 브라질월드컵 예선부터 본선까지의 ‘지속성’을 놓고 본다면, 한국은 가장 문제가 심각했다.
아시안게임까지 84일, 아시안컵까지 196일 남았다. 우승을 위해 완벽한 준비를 하기에는 길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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