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서울 도심 20~40km 권역에서 조성되기 시작한 제 2기 신도시 중 부천상동지구와 용인죽전지구를 살펴봤다.
서울과 인천의 중간에 조성된 부천시는 ‘판타스틱 스튜디오’와 ‘아인스월드’ 등이 유치되어 연간 100만명이 방문하는 도시로 성장했고, 수도권 주요도시 1시간 내에 위치한 용인시는 최적의 주거지역으로 꼽혔지만 ‘난개발의 아이콘’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얻었다.
분당, 일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2기 신도시
이번 시간에는 명품계획도시로 만들어진 동탄신도시에 대해 알아본다. 동탄신도시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외곽에 ‘중핵’ 역할을 하는 거점도시로 건설됐다. 이를 통해 서울 집중형 구조를 탈피하고 수도권의 균형발전을 유도하는 한편, 개발 압력이 높은 지역에서의 무질서한 개발행위를 예방하고자 했다.
사업지구는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과 동탄읍 일원으로 서울 도심에서 40km의 거리에 위치해있다. 당시 사업지구는 500여개의 중소규모업체가 도로변에 난립해 임상지와 농지의 훼손은 물론 경작환경도 악화되어 있었으며, 준농림지역의 무분별한 단위개발이 만연되어 있었다.
입지적으로 살펴봤을 때 동탄신도시는 동쪽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쪽으로 경부선 철도와 연결되어 인접한 주요도시 간의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이다.
또 지구 중앙을 기준으로 십(+)자형으로 수림대가 형성되어 있고, 지구 동쪽 오산천의 수량이 비교적 풍부해 우수한 수(水)경관 축을 갖고 있어 친환경적 주거단지조성에 양호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연접한 삼성전자 반도체단지를 중심으로 무공해 첨단벤처단지와 연구단지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해, 수도권 남부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거점도시로 육성하려는 계획이 수립됐다.
↑ [동탄신도시 전경. 2009년 모습. 출처 매경DB] |
수용인구는 12만 4000명, 세대수는 4만 921호와 총 면적 903만 6055㎡으로서 수도권 신도시 중 분당과 일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제2기 신도시의 첫 모델이 됐다.
동탄신도시는 불필요하게 도시를 통과하는 교통을 배제해 안전하고 쾌적한 가로망 체계를 구상한 인상적인 도시다.
도시골격을 형성하는 부채꼴 모양의 방사환상형 간선도로는 지역 간 연결을 도모하고 지구내의 공간에 중심성을 부여했으며, 그 중심부에는 대규모의 근린공원과 사업시설이 자리잡게 했다.
주 경관점인 반석산을 중심으로 기존 구릉지형을 살린 십자형의 공원 녹지축을 형성했다. 각 공원의 기능과 상징성을 부각시켜 역사, 문화, 지역성을 도입하고 중앙공원을 중심으로는 각 단위공원마다 다양한 주제를 도입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계획개념을 적용했다.
특히 도시지원시설용지 95만 8000㎡를 조성해 기존의 공장을 이전시키고 벤처업무시설을 유치해 직주(職住)근접형 주거단지로 계획됐다.
첨단 IT 인프라와 유비쿼터스 적용된 첨단도시로 조성
동탄신도시는 국내 신도시 중 최초로 MP(Master Planner)제도가 도입됐다. 일본이나 프랑스는 일부 신도시에서 이미 시행된 이 제도를 통해 도시계획, 교통, 환경, 경관 등 도시의 기본 콘셉트에 부합되는 방향제시와 체계적인 개발을 고려했고, 이들 MP가 신도시구상부터 개발계획, 실시계획 수립 및 아파트 건설계획 등 신도시 사업의 전과정을 일관성 있게 모니터링했다.
MP제도 도입으로 동탄신도시는 국내 최초의 U-City로 조성됐다. 첨단 IT 인프라와 유비쿼터스(Ubiquitous) 서비스를 도시공간에 융합해 도시기능을 혁신시킴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지역가치를 극대화한 것. 사업지구 전체에 광통신 인프라망을 구축했고,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정보가 서로 교류되는 미래형 첨단도시로 태어났다.
교통신호등과 도로 등 도시 전체가 인터넷으로 관리되고 주거, 상업, 업무단지 사이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상호 교류되어 궁극적으로는 도시민의 생활 편리성은 물론 복지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1, 2, 3차 산업이 공존하는 ‘첨단 자족도시’를 목표로 하기도 했다. 실제 공해유발 우려가 없는 미래형 첨단 벤처 및 연구단지에 삼성반도체, 일동제약, 3M 등 60여개 관련기업이 입주해 있어 충분한 자족기능이 확보됐고, 직장과 주거지가 공존하는 첨단 자족도시로 탄생got다.
이 외에도 동탄 신도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자전거 시범도시로 정해졌기 때문. 신도시 전역을 횡단할 수 있도록 약 40km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해 단지 내 교통문제를 해소하고, 보행자의 안전과 환경보전을 최우선 고려한 친환경 에코로드(Eco-Road)로 설계됐다. 이는 동서를 잇는 2.1km의 국내 최장 공원이자 신도시의 명품공원인 ‘센트럴파트’를 관통해 자전거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명품 신도시이기도 하다.
두번째 동탄신도시 ‘동탄2신도시’도 조성 중
현재 경부고속도로 동측방향에서는 동탄2신도시 조성이 한창이다. 총 사업면적 2397만 1809㎡, 수용인구 28만 2000명, 총 사업비 14조원 예산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동탄2신도시는 지구 내 발달된 구릉과 6개의 하천 및 저수지 등 자연환경을 활용해 대규모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공디자인을 도입해 경관, 가로시설물, 광고물들의 유기적으로 결합된 품격 있고 조화로운 도시공간 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지난 2013년 동탄2신도시 3차분양 견본주택을 찾은 사람들. 출처 매경DB] |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는 수도권남부 업무중심지로, ‘동탄 테크노벨리’는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문화디자인벨리’는 우리와 세계의 문화교류의 장으로 창조해 특성화되
대중교통 중심의 토지이용계획 수립과 ITS형 임대자전거,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탄소중립형 도시로 두 번째 동탄신도시는 전체면적의 약 50%인 1150만㎡를 6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구역별 특화방안 구상으로 창조적인 신도시를 만들어지고 있다.
[자문 JNK 개발원 정인택 원장 / 정리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