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상파울루) 이상철 기자] D-1. 한국의 운명은 하루 뒤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결정된다.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긴 힘들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 해도 일단 벨기에를 꺾는 게 전제 조건이다. 그런데 한국은 벨기에를 이길 수 있을까. 이 원초적인 질문이 한국의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세 번째 경기의 핵심이다.
한국은 최소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중요한 건 일단 ‘승리’다. 이기기 위해선 골을 넣어야 한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미션이다. 그 기본을 한국이 할 수 있느냐가 벨기에전의 ‘포인트’다.
↑ 벨기에의 주전 골키퍼 쿠르투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실점만 했다. 필드골로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은 이 ‘벽’을 무너뜨려야 16강을 내다볼 수 있는 한국이다. 사진(브라질 모지 다스 크루지스)=김영구 기자 |
그리고 그 중심에 골키퍼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버티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여한 쿠르투아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2경기에 나서 1골만 허용했는데, 이도 페널티킥이었다. 필드골은 단 1골도 허용치 않았으니 이런 철벽이 없을 터다.
1992년생인 쿠르투아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닌 골키퍼다. 어린 나이지만 산전수전 겪으며 경험도 풍부하다. 키가 크고 팔도 긴 그는 지능 능력도 뛰어나 실점률이 상당히 낮다.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지만 반사 신경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벨기에는 한국전을 앞두고 공개 훈련을 했다. 자신감일 수도 있고 그냥 ‘전통’일 수도 있다. 훈련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아자르(첼시)가 아닌 쿠르투아였다. 이 대단한 골키퍼는 동료들의 슈팅을 인정사정없이 다 막아냈다. 막고 또 막았다. ‘괴물’이었다. 그가 버티는 골문은 정말 좁게 느껴졌다. TV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것과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건 천지차이다. 그만큼 임팩트가 대단했다.
쿠르투아는 절정의 컨디션이었다. 그 거미손을 뚫은 건 아자르의 감각적인 슈팅 외에 없었다. 그만큼 놀랍고 대단했다. 쿠르투아가 버틴 골문에는 빈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그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쿠르투아의 한국전 출전 여부는 확실치 않다. 벨기에는 일부 선수들을 쉬게 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큰 폭의 변화는 없다고 했고, 경기력의 지속성을 고려하면 쿠르투아의 선발 출전은 유력하다. 벨기에 취재진 역시 몇몇 포지션에서 변화가 있겠지만 골키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쿠르투아의 거미손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미 조별리그 2경기를 통해 철벽을 과시했다. 그 엄청난 골키퍼를 상대로 최소 2골을 넣어야 하는 한국이다. 한국이
한국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아시아 출전국 가운데 최다 득점이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다. 화끈한 공격력과는 거리가 멀다. 더욱이 쿠르투아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홍명보호에게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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