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6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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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보안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디지캡이 최근 코넥스에 상장하면서 이 회사에 10년 넘게 투자한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청신호가 켜졌다.
디지캡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컨텐츠 보안·방송 서비스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회사로 지난달 30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주식 매매가 가능해졌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00년부터 14년째 이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당시 증자에 참여해 디지캡 보통주에 5억원을 투자했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이 업계에서 한 기업에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디지캡의 주식 27만5200주(지분율 8.91%)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코넥스에 상장됐지만 당장 엑시트에 나설 수는 없다. 하지만 코넥스 상장 후 1년이 지나면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넥스 출범을 계기로 엑시트 창구가 마련된 셈이다.
향후에도 이처럼 엑시트를 유보했던 기업들을 코넥스에 상장시킨 뒤 코스닥으로 이전해 수익 실현에 나서는 벤처캐피탈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디지캡은 매출 안정성에도 불구 폭발적인 매출 신장 등이 없어 기업공개(IPO)를 통한 신속한 엑시트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이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제한수신시스템(CAS) 솔루션과 디지털저작권관리기술(DRM) 솔루션에 강점을 갖고 있다. CAS 솔루션은 디지털방송컨텐츠 서비스 가입자가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하려고 할 때 허가된 가입자에게만 수신이 가능하도록 처리하는 기술이다. 현재 디지털케이블방송과 IPTV 방송, 지상파 DMB 방송 등의 보안에 활용되고 있다. DRM 솔루션은 디지털컨텐츠의 불법 복제를 막고 이용료 부과와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디지캡은 지난해 매출액 117억원,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올렸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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