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가 신용등급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강등됐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CCC-'로 기존보다 두 계단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강등으로 아르헨티나는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세계 모든 국가 중 최저 등급으로 떨어졌다.
CCC-는 투자등급 중 최저인 BBB-보다 9계단 아래다.
이번 결정은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를 상대로 낸 채무 조정 신청을 미 대법원이 각하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S&P는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0억달러(약 102조원) 규모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채권자들과 채무 조정을 협의해왔다.
지난달 미국·독일 등 19개국 채권단과 채무 조정에 합의했으나 NML자산운용 등 미국 헤지펀드 두 곳이 채무 조정을 거부하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미국 대법원이 이번에 헤지펀드들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이들에 진 빚 13억3000만 달러를 전액 상환해야 한다.
S&P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현 채무를 이행하면서 이번 소송을 낸 채권자들에 빚을 갚기에는 상환 능력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6개월 안에 아르헨티나의 여건이 예상 밖으로 상당히 호전되지 않는 한 현재 상환 중인 채무가 디폴트 되거나 부실채권이 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S&P는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악셀 키칠료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자국법에 따라 채무 조정을 위한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미 대법원 결정에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키칠료프 장관은 채무 조정이 "아르헨티나 성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소송을 낸 헤지펀드들이 채무 조정 계획을 해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 대법원 결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IMF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다른 아르헨티나 채권자들도 채무 조정에 저항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