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지난 13일 김용주 회장의 어머니인 김재임 씨와 동생 김태성, 김홍주, 김태형 씨가 보유 중이던 주식 123만5156주(20.62%)를 주당 3000원에 장외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 지분율은 58.68%에서 38.06%로 줄었다. 김 회장 일가가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화한 돈은 37억3546만원에 이른다.
오너 일가가 갑자기 지분을 대량으로 내다 팔자 시장에선 경영권 매각설이 돌았다. 하지만 회사 측은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사람들이 일부 지분을 매각한 만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김재임 씨는 고령으로, 다른 형제들의 매각도 개인적인 이유로 행남자기 경영진과는 무관하게 진행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이 30%대로 낮아졌지만 자사주 등을 포함하면 지분이 40%를 넘게 돼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행남자기를 둘러싼 매각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연이어 장내 매도가 이어진 것과 함께 매각 상대가 경영컨설팅 회사인 이엘글로벌컴퍼니가 추천한 투자자들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에 오너 지분을 인수한 개인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최대주주가 단숨에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경영권 매각이 아닌 신규 사업 진출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나온다. 주식 매각으로 취득한 현금은 일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손동우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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