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징크스를 만들어가는 그리스다. ‘질식수비’를 자랑하는 그리스의 월드컵 도전사는 첫 경기부터 험난했다. 그리스는 지난 대회 1차전 한국전에 이어 또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를 포함해 그리스는 월드컵 첫 경기에서 3번 연속 패하는 불운을 이어갔다.
역대 3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그리스는 1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16년 만에 월드컵에 참가한 콜롬비아는 월드컵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낸 반면, 그리스는 이번 월드컵에도 불안한 스타트를 끊으며, 향후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 첫 경기 패배로 그리스의 페르난도 산토스(사진) 감독의 고심이 커졌다. 월드컵만 나오면 무기력한 그리스다. 사진제공=TOPIC /Spalsh News |
후반에도 그리스는 추가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3분 코너킥 찬스에서 구티에레스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사실상 패배를 확정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18분 게카스는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에 맞았다. 이후 공격수 미트로글루와 카라구니스를 차례로 투입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세 번째 추가골을 내주며 0-3으로 패했다.
그리스는 첫 월드컵 대회였던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거두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른 바 있다.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나이지리아와 맞붙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0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16년 만에 2010년 남아공대회에 참여했다.
당시에도 야심차게 월드컵에 출전한 그리스지만, 첫 경기부터 패했다. 반면 맞상대였던 한국에겐 월드컵 ‘원정 첫 16강’의 초석을 마련한 승리(2-0 승)였다. 그리스는 나이지리아를 꺾으며(2-1 승)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듯 했지만, 마지막 아르헨티나(0-2 패)에 패해 1승2패, 조 3위로 한국에 밀려 탈락했다.
그리스의 첫 경기 징크스는 이날도 계속됐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목표지만, 역시나 월드컵은 쉽지 않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유로 2004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그리스지만, 이후 점차 하향 곡선을 탔다. 일부 세대교체를 이룩하긴 했어도, 2004년 우승 주역들에게 아직은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만큼은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국제무대에 꾸준하게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도 유럽지역예선 G조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이어
그리스는 향후 일본과 20일 오전 7시에 2차전을 치르고, 25일 오전 5시에는 코트디부아르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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