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 전문 컨설팅 업체 케이스 쿼크의 파트너 다니엘 셀레긴 씨는 3일 금융투자협회 주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 자산운용사의 투자 절차 및 운용 모델 개선을 역설했다.
그는 올해 초 한국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5% 이상의 펀드매니저들이 '수익원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과 관련해 "한국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성과가 이어지는 것은 차별화되지 않은 상품과 돋보이지 않는 투자 전략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독립성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셀레긴 씨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50% 이상이 은행이나 보험 등 모회사를 갖고 있어 독립성이 떨어진다. 반면 높은 수익성을 가진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경우 상품개발이나 고용 등에 있어 자율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자산운용사가 은행이나 보험 등 모회사 중심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상품 개발 및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투자 상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셀레긴 씨는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직면한 문제로 △뮤추얼펀드의 저성장 △수수료 절감 압박 △국내에 진입한 해외운용사와의 경쟁 △성장동력이 될 시장 부족 △운용모델의 비최적화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꼽으면서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타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리더가 되는 것도 단기적으로 중요하지만 아태시장의 전문가나 글로벌 운용사로서 다양한 상품을 구상·제공하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팀 단위의 인재 채용을 비롯해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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