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 사진=손진아 기자 |
폴리아티스트 이승호는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2006)부터 시작해 ‘마음이’(2006) ‘아랑’(2006) ‘외톨이’(2008) ‘이태원 살인사건’(2009) ‘쩨쩨한 로맨스’(2010) ‘친정엄마’(2010) ‘퍼펙트게임’(2011) ‘늑대소년’(2012) ‘러브픽션’(2012) ‘사랑해 진영아’(2013) ‘코알라’(2013) ‘롤러코스터’(2013) ‘뜨거운 안녕’(2013) ‘용의자’(2013) ‘집으로 가는 길’(2013) ‘인간중독’(2014) 등 다양한 작품과 함께 했다.
그는 영상에 어울리고, 섬세하게 들어가야 할 소리를 작업 위해 항상 노력을 기울이고 상상의 나래도 펼치고 있다.
Q. 폴리아티스트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일을 시작한지는 10년이 좀 넘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갔다고 해야 할까?(웃음) 친구가 영화쪽에 몸을 담고 있었는데, 호기심이 생겨서 구경 갔다가 입문하게 됐다.
Q. 구경 갔다가 시작하게 됐다고 하지만, 특별한 흥미나 끌림을 느꼈던 건가.
A. 그 당시,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직장 생활에 회의 같은 게 있었는데 놀러갔다가 ‘이런 길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또 아무것도 몰랐었으니깐 왠지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친구 따라 갔다 잠깐 작업을 해봤는데, 그냥 하신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작업실에 계시던 분이 ‘소질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더 흥미를 갖게 됐다.
Q. 폴리아티스트의 근무여건은 어떤가.
A. 음향 등 여건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작업에 들어가면 매일 밤을 새야한다. 보통 한 작품을 작업하면 일주일 이내의 시간이 걸린다. ‘용의자’ 같은 경우엔 2주 정도 걸렸다. 페이는 그렇게 많다고 볼 수는 없다.
↑ 사진=손진아 기자 |
Q. 폴리아티스트를 하려면 왠지 소리에도 민감해야할 것 같다.
A. 소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발소리는 그냥 발소리 내면 되는 거 아니야?’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화면하고 붙여놓으니 가짜 티가 너무 많이 났다. 잘하시는 분들은 숙련도와 기술의 차이에서 나오는 거긴 하지만 처음엔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화면과 소리가 융합이 잘되야 되는데 안 됐던 것 같다. 처음엔 그게 좀 힘들었다.
Q. 작업을 하면서 특별히 내기 어려웠던 소리가 있었나.
A. 몸을 많이 쓰는 것? 싸움신을 하면 옷 소리도 내야하고 사람이 넘어졌을 때 ‘쾅’ 소리를 내는 것도 해야 하는데, 일단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또 실제적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 건데, 소리를 만들어 넣어야 하는 경우도 어렵다. 무슨 소리가 날지 아무도 모르는데 상상해서 만들어 넣어야 할 때가 어려운 것 같다.
Q. 작업할 때 쓰이는 도구들도 엄청날 것 같다.
쓰이는 도구들이 많다. 고물상 같다.(웃음) 실생활에 있는 건 다 쓰인다. 요즘은 녹음해놓은 소스를 많이 쓰는데, 옛날엔 그런 게 없어서 진짜 신기한 일들을 많이 했다. 지금은 그나마 환경이 좋아져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
Q. 폴리아티스트로 활약하면서 보람될 때는 언제인가.
A. 실제로 소리가 안 나는 건데, 장면에 꽤 어울릴 만한 소리가 나올 때 희열을 느낀다. 또 전체적으로 ‘음향, 믹싱이 잘됐다’고 얘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다.
↑ 사진=손진아 기자 |
Q. 반면 힘들 때도 분명 있을 것이다.
A. (내가 작업한) 영화 흥행이 안됐을 때다. 이건 영화인 누구나 다 기운이 안날 거다.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것 같다.
Q. 폴리아티스트를 꿈꾸는, 활약하고
A. 폴리뿐만 아니라 영화 쪽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친구들이 이 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환상은 빨리 버려야 하고 각오도 단단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 어떤 분야든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면 어느 순간 전문가가 돼있고 장인이 되는 것 같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