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교통정리를 못할 바에는 경쟁시키자는 뜻일까. 4명의 올스타급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는 LA다저스가 맷 켐프의 좌익수 기용을 시도한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켐프를 좌익수에서도 뛰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원래 포지션인 중견수는 유지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좌익수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켐프는 메이저리그 데뷔 초창기인 2006년과 2007년 좌익수와 우익수로 뛴 경험은 있지만, 주전으로 자리잡은 2009년 이후에는 대부분 중견수로 뛰었다. 4명의 외야수가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그는 중견수 자리를 지켰다.
↑ LA다저스가 맷 켐프의 좌익수 기용을 검토중이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매팅리는 “중견수와 좌익수 두 자리에서 100% 전력을 회복한다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수비 위치가 그에게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켐프는 좌익수에서 칼 크로포드, 중견수에서 안드레 이디어와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때 주전 중견수 자리를 보장받았던 그이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매일 출전을 보장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리고 말았다.
외야 수비의 중심이
그러나 매팅리는 “선수의 반응은 중요하지 않다”며 계획대로 실행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켐프에게 시련의 계절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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