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최근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시설 금수원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권력 투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기지방경찰청 기동대 10여개 중대 1000여명은 21일 오전 8시까지 금수원 앞으로 집결하라는 지시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이동, 현장 배치되고 있다.
금수원 앞에 교통경찰관과 사복경찰관 10명 정도만 배치하던 경찰이 처음으로 기동대 경력을 이동시킴에 따라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전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은) 확인이라고 말하긴 그렇고 저희들 판단이다"고 말해 여전히 확신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동대 첫 배치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확신할수는 없는데다 장남 등 일가나 추종자들이 은신해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과 경찰은 그동안 유 전 회장이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신병확보 차원에서 금수원에 경찰 인력의 직접 투입을 준비해 왔다.
검찰은 피의자가 사전 조율 없이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면 통상적으로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 구인에 나서는 것이 관례다.
경찰은 상황이 개시되면 그간 몇 차례 도상 회의를 통해 마련한 매뉴얼대로 기동중대 경력들을 일제히 투입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60여개 중대(4800여명) 경력을 미리 각 부대에 대기시키고 인천지검과 구인장 강제집행 시기를 조율해왔다.
체포작전이 시작되면 경찰은 경기청 소속 20여개 기동중대를 모두 투입하고 서울 등 다른 시도 지방경찰청 소속 40여개
경찰은 수차례 회의를 거친 대로 금수원의 크고 작은 출입구 10여곳 등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경찰력을 투입한다.
경기소방재난본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구급차 20여대와 화재진압용 차량, 소방헬기 등 장비 30여대를 준비해놓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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