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팽목항에 모인 50여 명의 가족들은 또다시 바다를 바라보며 돌아오지 않은 딸과 아들, 선생님, 아내와 남편의 이름을 3번씩 외치고 "돌아오라", "보고 싶다"며 오열했습니다.
실종자들의 이름이 불리는 사이사이 "이름을 불렀으니 이제 돌아올 거야", "선생님 보고 싶어요. 아이들을 데려와 주세요"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들도 새어 나왔습니다.
가족들은 이날 박 대통령의 담화에 실종자를 끝까지 구조하겠다는 말이 없는 데극도의 서운함을 표시하면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호소문을 가족대책위 대표가 발표하자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은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였다. 꼭 감은 두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가족들은 어느덧 비가 그치고 맑게 갠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아직도 돌아오지못한 17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돌아오라"고 절규했습니다.
가족들을 대신해 차가운 바다에 뛰어드는 해경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습니다.
가족대책위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변호사는 호소문 발표 이후 해경 해체 소식에 한 해경 자녀가 전화를 걸어 "아빠 우리 괜찮은 거야? 진짜 괜찮은 거야?"라고 물었다며 "이런 전화를 받고 괜찮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민관군 합동 수색팀을 응원하는 것이 아이들이 빨리 돌아오는 길이고, 해경
가족들은 수색과 구조가 최우선이라며 한 명이라도 유실되거나 실종되지 않는 것 이외에는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대국민 호소문 발표 이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해경 경비정에 올라 수색작업이 이뤄지는 바지선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