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한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안을 담은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양한 투자 상품을 찾고 있는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 법무법인 관계자는 “강남의 임대사업자는 대부분 월세 소득이 높은 까닭에 추가로 집을 사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새로운 대안을 찾아 호텔이나 상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 중 분양형 호텔은 사업 착공과 함께 일반 투자자를 모아 호텔 객실을 아파트처럼 분양하는 호텔을 말하는데, 현재 서울, 제주도, 인천, 천안 등에 대거 분양되고 있다.
분양형 호텔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처럼 공실·세입자·부동산 중개수수료 등을 걱정할 필요 없이 호텔 운영사가 운영, 호텔 전체의 수익금을 배분해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분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업무시설인 오피스텔로 허가를 받은 뒤 숙박시설로 용도를 전환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부터는 호텔로 허가받은 곳이 더 많아졌다. 또한 2012년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으로 생활형 숙박업이 가능해져 이미 지어졌거나 공사 중인 오피스텔,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경우에도 일정한 요건을 충족시 숙박형 시설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 분양형 호텔의 비중이 날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제주도 지역은 관광객 증가 대비 숙박업소 부족난이 심화되고 있어, 제주 지역 분양형 호텔 분양이 부쩍 늘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0년 109곳, 1만2942실이던 제주도 내 관광숙박업소는 지난 1월 현재 201곳, 1만6721실로 30%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2012~2013년에 사업승인을 받은 호텔만 231곳, 1만4079실에 이른다.
이처럼 분양형 호텔 사업장이 늘어나자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 분양업체들이 ‘확정수익률 보장’이라는 문구까지 내거는 등 시장이 과열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전국의 오피스텔 수익률이 대체로 5% 남짓인데 비해 요즘 제주에 분양되는 일부 호텔은 확정수익률을 12%까지 제시하는 곳도 있다”며, “분양업체가 내세우는 높은 수익률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향후 처분도 어려운 물건만 떠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등기방식이 지분등기인지 구분등기인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분등기는 등기부에 구체적인 객실번호가 명시되지 않고 ‘200분의 1’과 같이 전체 호텔의 일부 지분으로 표기되기 때문에 추후 재산권 행사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반면 구분등기는 투자자가 객실 소유권을 아파트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기 때문.
한편, 분양형 호텔의 옥석을 가리는 방향을 제시할 세미나가 오는 27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진행된다. 매일경제 부동산센터 주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최근 관광숙박시설의 시장 현황과 투자요령, 그리고 분양형 호텔의 성공사례 등을 통해 올바른 투자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 매경닷컴 ‘2014년 호텔 분양대전’ 세미나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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