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발진하던 전투기에서 미사일이 발사돼 수 킬로미터를 날아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공군은 이 미사일이 단순히 기체에서 떨어졌을 뿐이라고 발표해 축소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9일, 북한의 NLL 포격 훈련에 맞서 긴급 발진하던 F-4 팬텀기에서 미사일이 오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군 당국은 미사일이 단지 기체에서 떨어졌을 뿐이고 쉽게 폭발하지도 않는다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지난 1일)
- "미사일은 기폭장치가 가동되지 않으면 스스로는 잘 터지지 않습니다. 폭약 자체가 굉장히 둔감한 폭약이어서…"
하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당시 출격했던 2대의 팬텀기 중 1호기가 이륙한 직후, 뒤따르던 2호기에 장착됐던 공대공 미사일 AIM-9이 발사됐습니다.
공군의 주장처럼 활주로 바닥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발사된 미사일은 활주로 바깥 2~3km 지점까지 날아갔습니다.
1호기를 격추하거나 민가로 떨어져 자칫 큰 피해가 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노후화된 전투기의 회로가 합선되면서 로켓 모터의 전원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겼던 겁니다.
지난 1977년에 도입된 F-4 팬텀은 아직도 40여 대가 실전배치 돼 있어 또 다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