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가 군부 서열 1위 총정치국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강 악화설과 함께,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김정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차수 계급장을 달고 5·1절 연회에 참석한 황병서를 군 서열 1위 총정치국장으로 호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가 축하연설을 했습니다."
최룡해의 총정치국장 해임이 공식 확인된 겁니다.
정부는 최룡해가 당뇨 등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숙청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최룡해가 승진했기 때문에 불과 지금 보름 정도밖에 안 된 시간입니다. 실각까지 갔는지는 아직 확인은 되지 않고…."
그러나 최룡해의 2인자 자리는 위태롭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 최현의 아들인 최룡해는 장성택 숙청 후 요직을 모두 차지했습니다.
고모부 장성택과 같이 삼촌뻘인 최룡해 역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는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져, 실권을 빼앗겼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달김 제1위원장은 당시 총정치국장 최룡해가 총괄하는 군 사상사업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26일)
- "싸움준비에서 심중한 결함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당 정치사업, 군인들과의 사업을 잘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하시었습니다."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공을 세운 최측근 황병서를 내세워 유일 영도 체제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