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유희관(28·두산 베어스)은 2013 시즌 혜성처럼 나타났다.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며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2년차 징크스가 우려됐던 2014 시즌 초반 유희관은 자신의 빛남이 일시적이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유희관은 2일까지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를 마크 중이다. 35⅓이닝동안 23개의 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6개만 내줬다. 평균자책점 전체 3위에 오른 유희관은 한국프로야구 4월 MVP를 차지했다. 개인 첫 번째 월간 MVP 수상이다.
↑ 유희관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유희관은 자신 앞에 놓인 벽을 넘기 위해 더욱 집중하고 있다. 그는 1일 “상대팀이 분석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볼카운트에 따라 내가 어떤 구종을 어디에 던지는지 다 안다. 하지만 상대가 안다고 해서 그 공을 안 던질 수는 없다. 그 공을 더욱 정교하고 낮게 던지려고 집중한다. 상대가 바깥쪽 싱커를 기다리면 역으로 몸 쪽 직구를 던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상대의 분석을 오히려 이용할 줄 아는 투수가 된 것이다. 2013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유희관은 몸과 경험을 통해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층 노련해진 투수가 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는 점도 도움이 되고 있다. 2013 시즌 초반 유희관은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5월4일 잠실 LG에서 데뷔 후 처음 선발로 등판한 유희관은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따냈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착실히 한 유희관의 페이스는 아주 빠른 상태다.
유희관은 아무리 좋아도 언젠가는 슬럼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 역시 철저하다. 유희관은 비시즌동안 포크볼을 연습했고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포크볼은 슬럼프가 올 때를 대비한 비밀 무기다.
심리적인
유희관은 자신을 뛰어 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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