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로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3부자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청해진해운을 통해 재기에 나섰던 세모그룹이 또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됐다.
세모그룹은 지난 1987년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의 용인 공장에서 사장과 종업원 등 32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이른바 '오대양 사건'으로 쇠락의 길을 걷다가 최종 부도됐다.
22일 청해진해운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세모그룹이 최종 부도난 이후 1년 반 뒤인 1999년 2월 개인주주들을 모아 자본금 34억원으로 설립됐다.
청해진해운은 한강 유람선으로 유명한 ㈜세모에서 1997년 분사된 세모해운의 선박과 사무실 등 유형자산을 120억여원에 사들여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7월엔 조선업체 ㈜천해지가 ㈜세모의 조선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된다. 천해지의 초기 주주는 ㈜새천년, ㈜빛난별 등 법인과 우리사주조합이다.
3년 뒤인 2008년 천해지의 주주구성은 아이원아이홀딩스와 ㈜다판다, 문진미디어 등으로 바뀌는데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새천년의 지분율(70.13%)과 같고, 나머지두 회사는 ㈜빛난별의 지분을 똑같이 나눠 소유한다. 즉 새천년이 보유하던 지분을 아이원아이홀딩스가 가져가고 빛난별 보유 지분은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나눠서 소유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같은 해 청해진해운의 주주구성도 증자를 거쳐 개인주주에서 ㈜천해지(19.3%), 아이원아이홀딩스(9.4%) 등으로 바뀌고 이후 추가 증자로 개인주주의 지분은 점점 희석된다.
반대로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최대주주인 ㈜천해지(39.4%)의 지분은 갈수록 높아진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 전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44)씨와 차남인 유혁기(42)씨 등 유씨 일가가 주축이 돼 지난 2007년 10월 설립한 회사다.
즉 세모그룹의 주력 사업이었던 연안운송 사업과 조선사업의 요체가 각각 청해진해운과 천해지로 이어졌고 이들 두 회사가 유씨 형제가 최대주주이자 지주회사 구실을 하는 아이원아이홀딩스로 넘어간 것이다.
또한 ㈜다판다, 아해, 온지구, 트라이곤코리아와 문진미디어, ㈜세모도 유씨 형제나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지분 관계 등이 엮여 있다.
㈜천해지는 지난해 11월 "사업다각화와 경영합리화를 한다"며 사진예술작품 판매회사인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문화사업부문을 합병하기도 했다.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는 2012년 4월 유 전 회장이 '피와 현대인의 건강'을 주제로 강연하는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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