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00억원가량을 횡령한 올림푸스 한국법인 전직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회사 전 대표부터 이사, 차장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한 범죄였다.
15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영섭 부장검사)는 올림푸스 한국법인 사옥 신축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차액 약 10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방일석 전 대표(51)와 장 모 전 재무회계 이사(48)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올림푸스 타워를 새로 지으면서 회사 재무회계팀을 동원해 공사비 27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횡령한 회삿돈이 정상적으로 집행된 것처럼 꾸며 13억원 상당의 법인세도 포탈했다. 또 일본에 있는 본사에 경영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영업실적을 조작하는 등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방 전 대표 등은 전형적인 공사대금 부풀리기 외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회삿돈을 개인 자금처럼 마음대로 주물렀다.
검찰은 △가공의 물품대금 등을 지급한 후 사적으로 회수 △광고비 지급을 가장해 가족 명의 계좌로 직접 송금 △측근 계좌로 가공의 보수 지급 △회사에서 구입한 그림을 개인 사무실로 반출하는 등 백화점식 수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
이들은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대부분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라 회사 자금을 빼돌려 대표이사에게 전달하던 부하 직원들마저 오염돼 대표이사 모르게 더 많은 회사자금을 빼돌리는 대담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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