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에 우리 영공이 속수무책으로 침투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군의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며칠 전에는 해군 함정에서 바로 옆에 있는 다른 함정 방향으로 포탄이 발사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게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전남 목포의 해군 제3함대 사령부.
사격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1천8백 톤 급 호위함 서울함의 뒤쪽에 설치된 30mm 기관포에서 느닷없이 포탄이 발사됐습니다.
포탄은 바로 옆에 정박해 있던 같은 급 호위함 충남함의 뒤쪽 난간에 맞고 튕겨져나갔습니다.
이 사고로 충남함에 설치된 나무 받침대가 부서졌고, 부사관 1명이 파편에 손가락을 맞아 1바늘을 꿰맸습니다.
군 관계자는 "기관포를 정비하기 전 약실에 포탄 1발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아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비를 위해 포신을 높여두지 않았더라면 자칫 선체 파손은 물론, 해군 장병의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참사가 빚어질 뻔했습니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규정과 절차에 따라 관련자들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무인기로 안보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강 해이에 따른 사고까지 더해지며 국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