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입구에 재건축 결의에 하자가 있어 취소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
대법원이 재건축 결의에 문제가 있어 취소하라고 판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일반분양이 미뤄지는 등 재건축 일정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이번 판결이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7월 총회를 통해 조합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다시 사업시행계획을 변경했고, 같은 해 12월 송파구청에서 인가를 받았다. 결국 이번 판결로 인해 지난해 의결됐던 변경된 사업시행계획도 취소될지가 관건인 것이다. 이번 소송을 낸 윤 모씨는 지난해 의결됐던 사업시행계획과 관련해서도 무효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상으로는 새 사업시행계획도 2007년 조합원 57.2% 찬성으로 통과된 사업시행계획 승인을 기초로 변경한 것이기 때문에 함께 취소되는 것이란 의견이 있다. 이현성 법무법인 자연수 변호사는 "형식상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한 것이기 때문에 원 처분이 취소된 이상 변경 처분도 함께 취소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 주장도 있다. 변경된 사업시행계획은 2011년 12월 3종으로 종 상향이 반영돼 사실상 새로운 계획인 데다 조합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이번 판결에서 지적된 내용도 해결됐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번 판결로 변경된 사업시행계획까지 취소된다면 후폭풍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사업시행계획을 새로 받기 위해 다시 감정평가 등 관련 절차를 거치면서 사업이 얼마나 더 늦춰질 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락시영 조합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별건 소송에다 원고 측 가처분 신청 등 법정 공방이 길어지거나 사업승인인가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로 길건 짧건 재건축 일정 지연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올해 말로 예정됐던 가락시영 일반분양은 내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가락시영은 총 9510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이 1570여 가구에 달해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다만 아파트 착공은 총 6600여 가구 입주민 대부분이 이주를 마친 만큼 당초 계획대로 올해 말 진행될 예정이다. 시공은 삼성물산ㆍ현대건설ㆍ현대산업개발이 맡는다.
가락시영 아파트 가격도 법적 리스크로 인해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래 추가 분담금이 발표된 지난달 초부터 가격은 하락세였다.
실제로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2차 공급면적 55㎡형은 호가 기준 7억8000만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한 달 새 9000만원이나 떨어졌다. 1차 공급면적 43㎡형은 5억4000만원에서 4억7000만원으로 호가가 하락했다. 조합이 발표한 추가 분담금 자료에 따르면 일반분양가가 2400만원, 2600만원, 2800만원, 3000만원일 때 4가지 사례가 있고 각 사례에 최소 금액과 최대 금액이 있어 분담금은 총 8가지 경우의 수가 나온다. 전용면적 40㎡형을 59㎡형으로 늘릴 때 추가 분담금은 최소 1790만원에서 최대 1억2299만원까지 1억원 넘게 차이 난다. 추가 분담금이 얼마나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거래도 뜸해졌다. S공인 관계
[우제윤 기자 /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