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참으로 의미 있는 헤딩골이었다. 기성용은 좀처럼 보기 드문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강등위협을 겪고 있는 팀에 끝까지 헌신했다.
기성용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1분 헤딩 만회골을 터뜨리며, 리그 3호골(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는 아쉽게도 소속팀 선덜랜드의 1-2 패배로 끝났다.
그러나 기성용의 헤딩골만큼은 의미가 있었다. 비록 만회골에 그쳤지만, 분명 자신과 팀에게 득이 되는 골이었다. 기성용은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생애 두 번째 헤딩골”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그는 헤딩 경합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 기성용이 의미 있는 헤딩골로 강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생애 2번째 헤딩골로 강등 위기에 처한 팀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의 골은 그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팀이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기성용의 투입 이유는 명확했다. 그의 공격적인 역할을 활용하겠다는 포옛 감독의 의도였다.
기성용은 감독의 기대에 곧바로 부응했다. 그것도 자신의 단점이었던 헤딩 능력을 극복하는 감각적인 골이었다. 이날 기성용은 거침없는 문전 쇄도로 기회를 엿보다 기어이 골을 기록했다. 그것도 수비진과의 싸움에서 영리하게 다이빙 헤딩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덜랜드는 현재 강등 위협을 겪고 있다. 승점 25점(6승7무16패)으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덜랜드는 감독이 바뀐 후 캐피털 원컵 결승에 오르는 등 리그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지만, 최근 5경기 1무4패의 부진을 겪으며, 상승세가 꺾인 상황이었다. 다가올 4월에도
팀이 주춤한 시기에 터진 기성용의 헌신적인 골은 팀에도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향후 선덜랜드는 기성용처럼 적극적인 공격과 수비로 강등을 스스로 극복해내야 한다. 여러모로 의미가 컸던 기성용의 헤딩 골이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