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랭킹 94위인 맷 에브리(미국)가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호주)을 제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브리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419야드)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에브리는 2위 키건 브래들리(미국·12언더파 216타)를 1타차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등극까지 노렸던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스콧은 1∼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려 4타를 잃고 3위(11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31살인 에브리는 2부 투어를 전전하다 2010년에 PGA 투어 출전권을 얻은 선수다.
201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이 PGA 투어 최고 성적인 에브리는 첫 우승을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일구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11만6000달러(약 12억원).
9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에브리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받았다.
스콧보다 4타 뒤진 공동 3위에서 4라운드를 출발한 에브리는 8번홀까지 버디 1개를 보기 1개로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9번홀(파4)부터 샷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9번홀에서 4.5m 퍼트를 넣어 버디를 잡은 에브리는 10번홀(파4)에서는 6m 가까운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상승세를 탔다.
스콧이 전반에만 2타를 잃고 흔들리는 사이 에브리는 12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스콧은 설상가상으로 14번홀(파3)에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m 짜리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에브리와의 격차는 3타로 벌어졌다.
하지만 우승을 의식한 에브리는 샷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511야드 짜리 16번홀(파5)에서 티샷이 나무가 들어선 오른쪽 러프로 가는 바람에 네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려 간신히 보기로 막았다.
2타차로 따라붙은 스콧도 16번홀에서 승부를 걸었다.
190야드를 남기고 친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스콧은 6m 거리의 내리막 이글 퍼트에 이어 버디 퍼트까지 놓쳐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스콧이 17번홀(파3)에서 1타를 잃고 우승에서 멀어졌지만 에브리는 18번홀(파4) 에서 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또 1타를잃고 홀아웃했다.
이 사이 브래들리가 에브리를 1타차로 압박했지만 18번홀에서 9m 남짓한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 우승컵은 에브리에게 돌아갔다.
에브리는 "(우승을 하지 못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를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재미교포 케빈 나(31·타이틀리스트)는 마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4)는 공동 31위(2언더파 286타),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공동 35위(1언더파 287타), 최경주(44·SK텔레콤)는 공동 60위(3오버파 291타)에 자리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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