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봤던 KBS가 봄 개편을 맞아 다수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변화에 돌입한다.
오는 4월 7일부터 KBS는 대대적인 봄 개편에 들어간다. 방송가에 칼바람이 분다는 개편이지만 예능판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치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적게 공개되었음에도 누가 MC를 맡고 합류하는지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새 파일럿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남자’
KBS가 선보이는 파일럿 프로그램 가운데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나는 남자다’다. 국민 MC 유재석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새 프로그램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나는 남자다’가 갖는 기대감은 크다.
‘나는 남자다’는 남자들을 위한 집단 토크쇼로 알면 알수록 궁금증을 더하게 하는 여성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19일 가진 첫 녹화에는 남중, 남고, 공대 출신의 남자 방청객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MBN스타 DB |
이미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지만 신동엽은 이번 KBS 파일럿 프로그램에도 합류한다. 신동엽은 윤종신, 한재석, 김경호, 정만식과 함께 ‘미스터 피터팬’을 준비했다. ‘미스터 피터팬’은 중년의 남자들이 아지트에 모여 함께 취미활동을 즐기는 모습 등을 통해 중년 남성의 제대로 노는 법을 알려줄 예정이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만 보더라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여러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지만 리얼버라이어티나 관찰 예능에선 볼 수 없었던 신동엽은 자신을 밀착 촬영하는 카메라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여기에 외관 모습과는 달리 막내 역할을 하게 된 정만식과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한재석까지 가세해 어떤 조화를 이룰 지 기대를 모은다.
◇ 파일럿에서도 활발한 일반인 참여
박명수와 정재형이 메인 MC로 나선 ‘밀리언셀러’는 일반이의 사연을 통해 음악과 관련 있는 출연자들이 음악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첫 녹화에선 가수 주현미가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장기하, 은지원, 박수홍, 김준현, 돈스파이크, B1A4 ,진영이 참여한다.
특히 MBC ‘무한도전’을 통해서 작곡 실력을 드러낸 바 있는 박명수이 또 다시 작곡 실력을 드러낼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무한도전’에서 자작곡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그가 주현미에게 선택 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밀리언셀러’가 일반인들의 사연으로 꾸며진다면 ‘두근두근 로맨스-30일’(이하 ‘두근두근’)은 일반인 출연자가 직접 출연한다. ‘두근두근’은 30일 동안 연애하는 남녀의 모습을 통해서 젊은 세대의 연애 스타일을 보여줄 예정이다. KBS 정다은 아나운서와 박준규의 아들 박종찬이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이들 외에도 일반인들이 출연해 인연 만들기에 나선다.
MC는 이젠 쌍둥이 아빠로 더 유명하지만 한 때 ‘이바람’이라고 불리며 바람둥이 캐릭터를 만들어왔던 이휘재와 이정민 아나운서가 맡았다. 이미 연예인들의 미팅 프로그램 같은 연애 버라이어티에서 능력을 뽐낸 바 있는 이휘재가 결혼 후에는 어떤 시각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 사진=KBS |
◇ 예능과 시사의 콜라보레이션
JTBC ‘썰전’의 성공 이후 시사문제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이 간간히 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KBS도 예능과 시사를 적절히 섞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김구라, 성시경, 유정현, 오상진, 조우종이 MC로 나선 ‘대변인들’은 단순한 연예인들의 토크쇼를 넘어서 평소에 소통하기 힘들었던 양측을 초대하여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소통쇼다. 대편인이 필요한 갑을관계, 상하관계, 수평관계에서 사회 문화 연예 시사 전반에 걸친 다양한 문제를 다룰 전망이다.
특히 예능으로 보여지지만 교양국에서 제작하고 ‘소비자고발’을 맡았던 전수영 PD가 투입돼 신선함을 안긴다. 여기에 독설의 아이콘 김구라와 JTBC ‘마녀사냥’ 등을 통해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 온 성시경의 조합이 신선하다.
실제 공소시효가 얼마 나지 않은 사건을 재구성해 이를 VCR과 스튜디오 토크로 되짚어보는 미스터리 추리극 ‘공소시효’도 첫 선을 보인다. 기존에 다루어 지지 않았던 사건들을 퍼즐조각 맞추듯 사건의 내막을 짚어본다.
부드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의 김상경이 MC로 나섰으며 임윤선 변호사와 32년 경력 베테랑 형사 출신 김복준 교수, 영화 '살인의 추억' 속 송강호 역할의 실제 주인공 하승균 전 형사, 그리고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함께하며 균형을 맞춘다.
KBS 예능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실험대에 올리고 시청자들 평에 따라 정규 편성을 하는 단계를 거쳐왔다. 이미 명절 특집으로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