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스위스, 노르웨이, 이스라엘 등 선진국 중앙은행 자금이 꾸준한 매수세를 지속하며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채권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스위스 중앙은행으로 총 2조5000억원의 한국물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와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1조4000억원, 1조3000억원으로 스위스 중앙은행 뒤를 이었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증가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채권 중 중앙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어섰다.
최근 국내 시장의 가장 큰손인 프랭클린템플턴 펀드가 1조원 규모 통안채를 매도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프랭클린템플턴 펀드는 20조원 내외 한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시장 가장 큰손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로테이션이 나타나면서 템플턴을 포함한 이머징 채권형 펀드 수탁액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이 있더라도 수탁액 감소에 따른 한국물 포지션 청산은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