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지상파와 케이블의 예능프로그램들이 갖은 구설수와 부적절 발언, 안전 불감증 등으로 인한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방송된 예능프로그램만 봐도 논란으로 시달리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상당하며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SBS ‘짝’은 출연진의 자살, tvN ‘SNL 코리아’ 입양아 비하 논란, KBS2 ‘개그콘서트’ 장애인 희화화 논란, SBS ‘자기야’ 출연진 함익병 발언 논란, SBS ‘오 마이 베이비’ 출연진 이은의 시아버지 리조트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다.
이러한 예능프로그램의 문제는 이전부터 줄 곳 제기되 왔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 더불어 안일한 제작진의 대응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화를 돋구고 있는 셈이다.
↑ 사진=각 프로그램 캡처 SBS, tvN, KBS |
‘SNL 코리아’ 속 코너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이슨 두영 앤더슨’에서는 입양인 제이슨 두영 앤더슨이 모국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해외 입양아 제이슨 두영 엔더슨(김두영 분)이 한국으로 친어머니를 만나 미리 준비한 편지를 읽었다. 편지 내용에는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었지만 어설픈 한국말과 어눌한 행동으로, 방송이후 시청자들에게 해외 입양아 비하라는 지적을 받아야 했다.
이에 제작진은 “입양아 제이슨 두영 엔더슨 콩트로 인해 상처를 받은 입양동포와 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간 사회의 여러 이슈들을 풍자하며 시청자 여러분께 뼈 있는 웃음을 선사하고자 노력해 온 저희 SNL은 입양동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재조명하고자 본 코너를 기획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 이슈를 다루는 방식과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해당 가족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안겨 드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향후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더욱 깊은 고민과 배려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숨은 표절 찾기’에서도 장애인을 소재로 한 모욕적인 표현이 대중들의 지적을 받았다.
‘개그콘서트’의 PD로 등장한 권재관은 “주원도 바보고 얘도 바보야”라고 말했다. 이에 드라마제작국 PD 역을 맡은 이상훈은 “아니, 주원 씨는 바보 연기를 하는 거고, 박성광은 그냥 바보고”라고 대답했다. 주원은 KBS2 드라마 ‘굿 닥터’에서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 역을 연기했다.
이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장애인을 희화화 했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개그콘서트’ 측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상관없이 출연진들로 인해 곤욕을 치룬 프로그램도 적지않다.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오랜만에 얼굴을 보인 샤크라 출신 이은이 시아버지의 리조트 논란으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까지 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은의 방송분이 매번 전파를 타면 늘 이슈가 됐다. 이는 화려한 전경과 웅장함을 자랑했기 때문. 그러나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에서 아일랜드 리조트의 공사대금 지급 과정을 집중 조명했고 공사대금을 골장 이용 선불카드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후 리조트 논란이 거세지기 시작했고, 누리꾼들은 이은의 하차를 요구했다. 이에 아일랜드 리조트는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이기지 못하고 이은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자기야’에 출연 중임 함익병 원장의 발언이 최근 가장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한 발언이 논란이 된 것. 그는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안철수 의원에 대해 “좋게 말하면 과대망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거짓말쟁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하기 시작했고, ‘자기야’ 게시판에 함익병의 하차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SBS는 이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SBS의 조심스러운 입장은 자칫 안일한 처사가 더 큰 화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tvN ‘더 지니어스2’의 경우 제작진의 공식입장이 누리꾼들의 화를 더 키웠다.
↑ 사진="더지니어스2" 방송캡처 |
이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절도다”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고, 급기야 일부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 아고라에 ‘더 지니어스2’ 폐지 청원을 시작했다. 더불어 스포논란 등 악재가 연이어 거듭됐다.
이에 제작진은 “결코 의도적으로 연출된 상황이 아니나 본의 아니게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점 제작진 일동은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프로그램 규칙이 신분증을 감추는 행위를 금하지 않았으므로, 출연진의 행위 역시 전적으로 제작진의 실수 때문임을 밝혀드린다”고
그럼에도 대중들은 뜨뜨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고, 급기야 ‘더지니어스2’는 전편보다 많은 이슈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이외에도 각종 프로그램들에서는 일베 논란, 대본 논란 등 소소한 문제가 발생. 그러나 제작진의 단순 해명과 사과에 누리꾼들은 여전히 심기가 불편하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