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깨어난 두꺼비는 지금이 한창 번식기인데요.
나른한 봄날씨에 정신이 혼미해진 탓일까요?
종이 다른 황소개구리를 암놈으로 착각해, 짝짓기하는 모습이 저희 MBN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칩이 지나자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납니다.
깨어난 개구리들은 지금 이 시기에, 체외 수정을 통해 번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한 광경이 목격됩니다.
종이 전혀 다른 암놈 황소개구리 위에 수놈 두꺼비가 올라타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경칩을 지나면서, 두꺼비는 지금이 한창 번식기입니다. 황소개구리 위에 두꺼비가 올라타 있다 보니, 짝짓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찬휘 / 대학생
- "이상하죠. 아무래도. 두꺼비는 두꺼비끼리 황소개구리는 황소개구리끼리 어울려야 하는데 조금 우려됩니다."
이 행위는 산란을 유도하는 짝짓기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두꺼비의 착각에서 빚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변영호 / 경남 양서류 네트워크 사무국장
- "교미기간이 되면 수컷은 움직이는 물체를 껴안으려는 본능이 발동하고, 그런 것들이 대상 자체가 잘못되면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껴안을 수 있고…"
결국, 두꺼비와 황소개구리 간에는 수정이 이뤄질 수도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선우 / 창원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 "종이 다르면 수정이 이뤄지지 않고요. 우연히 이뤄진다 해도 염색체 수가 서로 달라서 정상적인 난할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결국, 잘못된 짝짓기는 봄날씨에 나른해진 두꺼비의 착각에서 빚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