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 최고 수훈갑 박주영(29). 그러나 그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홍명보호로 돌아온 박주영이 화려한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1년 4개월 만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복귀, 2년 4개월 만에 A매치 골 맛을 봤지만 경기 후 박주영의 모습을 보긴 힘들었다.
↑ 한국 축구대표팀 박주영이 한국 그리스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박주영의 전매특허인 기도 세리머니. 사진=MK스포츠 DB |
그리스전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전반 45분 동안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 7분 측면으로 빠지는 이청용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주며 공격 본능을 끌어올린 박주영은 전반 18분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논스톱 왼발 슛으로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자신의 전매특허인 기도 세리머니로 A매치 복귀골을 자축했다.
박주영은 전반 45분을 완벽하게 소화한 뒤 무릎 부상으로 후반 김신욱과 교체됐고, 후반 10분 손흥민이 구자철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쪽 측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홍명보호 합류 당시 ‘경기력 논란’을 지운 시원한 한 방으로 한국의 골 가뭄을 해소시켰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박주영의 소감은 들을 수 없었다. 박주영은 경기 종료 직후 열린 믹스트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인터뷰를 거부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까지 나서 설득했지만, 소용 없었다. 박주영은 끝내 인터뷰를 고사해 화려한 복귀전에 대한 소감을 들을 기회가 원천 봉쇄됐다.
박주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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