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자살은 또 있었습니다.
경기 동두천에서는 30대 주부가 네 살배기 아들과 동반자살했고, 서울에서는 부부가 동반자살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동두천의 한 아파트입니다.
어젯밤(2일) 7시 40분쯤 이 아파트 화단에서 37살 윤 모 씨와 네 살배기 아들이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윤 씨는 이곳에 있던 의자를 딛고, 아들과 함께 창문으로 뛰어내렸습니다."
화단에 쓰러져 있는 모자를 경비원이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쿵하는 소리만 들었지. 둘이 떨어져 있었어."
발견 당시 윤 씨 옷에서는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세금고지서와 남편 명함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윤 씨의 교회 목사
- "남편 명함에 '신랑 미안해'라고 쓴 것이 전부…. 유언 내용은 없었어요."
경찰은 윤 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투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화곡동 주택가에서도 5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2일) 오후 5시쯤 안 모 씨 부부가 집안에 번개탄을 피워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남편 안 모 씨는 간암 말기 환자로 평소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너무 힘드니까, 암 제대로 치료를 받았겠어요?"
서울 송파구 세모녀에 이어 이처럼 동반자살이 잇따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대현 / 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
- "혼자서는 해야 될지 말아야 할지 여러 가지 방어벽이 있는데, 둘이 함께 모이면 충동이 더 강하게 됩니다."
특히 자살 충동은 가족처럼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