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를 불러온 건 바로 뿌리깊은 지역갈등입니다.
분단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 동서갈등, 왜 생겨난 걸까요.
이어서 이상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집회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국기가 아닌 러시아 국기를 흔듭니다.
▶ 인터뷰 : 시민
- "나는 러시아를 지지합니다. 우리는 서방보다 러시아와 더 가깝습니다."
지난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통과해 흑해 방향으로 흐르는 드레르프강을 경계로 친유럽 성향의 서부와 친러시아 성향의 동부는 섞이지 못했습니다.
말과 종교도 다릅니다.
동부는 대부분 러시아어를 쓰고 17세기 이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반면 서부는 우크라이나어를 쓰며 우크라이나 민족의식이 강합니다.
특히 서부지역은 스탈린 시절 옛 소련 정권의 횡포로 1,000만 명이 굶어 죽어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이 큽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동부 출신인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과의 협정 체결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차관을 받아들이려 하자, 서부에 기반을 둔 야당 세력이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는 우크라이나를 놓고 러시아와 유럽, 미국의 외교전도 치열합니다.
뿌리깊은 지역갈등에 주변국 외교전까지 더해져 우크라이나 사태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