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단순한 예를 든다면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ㆍ주가수익비율(PER)이 바닥권으로 내려갔다고 판단해 투자했다면 가치 투자,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것을 보고 투자했다면 모멘텀 투자다.
펀드매니저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스스로를 '가치 투자자'라고 대답한다. 몇 년 전 이름을 날렸던 한 펀드매니저는 종목을 산 후 타사 펀드매니저와 증권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 종목 펀더멘털이 얼마나 좋은지 자세히 설명했다. 그의 이름값을 믿은 사람들이 추격 매매하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이론은 가치 투자이나 실질은 모멘텀 투자였던 그의 '사이비' 가치 투자 방식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중에 내막을 안 동료 펀드매니저들이 그가 샀다는 종목을 투매했기 때문이다.
수익률 측면에서 가치 투자와 모멘텀 투자 사이에 정답은 없다. 가치 투자 펀드가 지금은 잘나가지만 한국 증시가 한창 뜨거웠던 2000년대 중반에는 전체 펀드 수익률 순위 바닥권을 차지했다. 반면 최근에는 예전 모멘텀 투자로 유명했던 펀드매니저들도 가치 투자로 속속 전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모멘텀 투자는 시간ㆍ정보와의 싸움이다. 개인들은 펀드매니저들에 비해 순식간에 바뀌는 시장 상황을 따라갈 만한 시간과 정보가 부족하다. 또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모멘텀 투자 특성상 '테마주' 희생양이 되기 십상이다.
개인에게는 가치 투자가 정답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중소형주는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없는 종목이 태반이다. 따라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포털사이트 상장 종목 정보란을 꼼꼼히 보는 건 기본이다. 특히 전자공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분기 보고
[증권부 = 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