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봇물 터지듯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와 정통성을 자랑하는 대표 프로그램들의 PD들을 통해 프로그램을 되짚어봤다. 그 중 지상파와 케이블의 대표 연예 정보 프로그램인 KBS2 ‘연예가중계’와 Mnet‘와일드 연예 뉴스’의 색다른 매력을 재조명한다.
전통과 역사 자랑하는 KBS2 ‘연예가중계’
현재 방송 중인 연예정보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연예가중계’는 장수 프로그램답게 방대한 자료량과 편안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지난해부터 ‘연예가중계’를 담당하게 된 고국진 PD는 ‘연예가중계’가 오랫동안 시청자들은 물론 스타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연륜이라고 꼽았다.
↑ 사진=KBS |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코너들을 소개해왔던 ‘연예가중계’의 현재, 대표격 코너는 누가 뭐래도 ‘게릴라 데이트’다. 9년째 명맥을 잇고 있는 ‘게릴라 데이트’에 고 PD도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게릴라 데이트’엔 안 나온 스타가 없을 정도로, 스타들에겐 팬덤이 아닌 일반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다. 스타들도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코너로 섭외 요청도 많이 받는다”며 “첫 회를 한 현빈이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끝낸 후였는데 무려 3000여명이 몰렸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커피숍에 들어갔는데 그게 야외에서 실내로 이동하는 현재 콘셉트로 자리하게 됐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게릴라 데이트’는 가장 생생하게 스타들의 인기를 조명할 수 있는 프로긴 하지만 위험부담이 많이 따른다. 안전에 신경 쓰고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하루 종일 카메라를 들고 스타들을 따라 가야하는 카메라 스태프들은 촬영이 끝나면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원조격인 ‘연예가중계’는 끊임없이 시도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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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PD는 “‘게릴라 데이트’지만 특수 장비를 도입해서 찍기도 하고 아이템, 장소도 타방송 프로그램과 차이를 주려고 한다.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곳도 있지만 ‘연예가중계’같은 분위기가 나오는 곳은 드물다”며 자평했다.
예전과 달리 파파라치, 특종 보도만 목적으로 움직이던 시대는 끝이 났다. 이에 ‘연예가중계’도 스타들의 기존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끌어낼 수 있는 코너와 기획물을 항상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다.
고 PD는 “몇 주 후에 나가겠지만 한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루는 ‘다큐 3일’같은 코너도 새롭게 준비 중이다. 리얼한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작품의 성공 노하우와 스태프들의 현장 분위기를 전달할 예정으로 반응이 좋으면 고정으로 갈 수 있으 것 같다”고 귀띔했다.
새로운 시도의 Mnet ‘와이드 연예뉴스’
케이블 채널 중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와이드 연예뉴스’는 케이블 최초로 생방송 데일리 뉴스로 출범시켰다. 당시 주 1회에 공중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넘치는 상황에서 Mnet은 시대에 발맞춘 진화를 보여줬다.
여지나 PD는 “데일리 생방송인 ‘와이드 연예뉴스’는 그날그날 일어난 일을 공중파 연예뉴스 누구보다 빠르게 방송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시대가 변해 인터넷과 스마트 폰으로 더 빨리, 쉽게 연예뉴스를 접하게 되면서 더 이상 정보만 주는 연예뉴스가 흥미를 끌지 못하자 이에 발맞춰 홍보성 스트레이트 연예뉴스를 배제하고 기획성 코너들로 프로그램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요일별 다른 포맷의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 사진=CJ E&M |
여 PD는 “‘문희준의 순결한 15’는 ‘재용이의 순결한 19’를 기억나게 한다. 물론 우스꽝스러운 분장도, 독설도 별로 없지만 타 채널에서 갖지 못하는 10대들의 공감대와 20~30대의 노스텔지어를 끌어내는 것만은 분명하다. 실제로 ‘와이드 연예뉴스’의 시청률 효자 코너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와이드 연예뉴스’는 케이블 채널이라는 것이 시청층이 넓지 않다는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장점이 되기도 한다. 케이블이기에 더욱 자유롭고 인식의 확장, 장르를 타파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현장에 리포터 혹은 진행자가 나가 스타를 만나는 형식이지만 ‘와이드 연예뉴스’는 이런 형식이 없다.
여 PD는 “기존 프로그램들이 가지고 있던 정형화된 습에서 벗어나 연예정보라는 장르에 대한 인식을 넓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런걸 왜 연예뉴스에서 해?’라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다.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연예뉴스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프로그램을 장르에 결합 시키는 것이 바로 ‘와이드 연예뉴스’다”라고 최대 강점을 드러냈다.
타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와이드 연예뉴스’도 단독성, 특종 기사 보다는 기획성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오는 4월에는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여 PD는 마지막으로 “그 형식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와이드 연예뉴스가 가지고 있는 11년간의 노하우와 생각과 장르의 확장이라는 명제가 이번에도 확실히 반영 될 것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는 ‘와이드 연예뉴스’를 관심을 갖고 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