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로 꼽히는 코스피 대형주의 배당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대기업들조차도 경기 부진을 우려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에 편입된 50개 종목 가운데 2013년 배당 정책을 내놓은 32개 종목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76%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97%에 비해 0.2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즉 이들 종목에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지난해에는 1만9700원을 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1만7600원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 대형 고배당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지난 2010년 1.85%에서 2011년 2.10%로 껑충 뛰었다가 지난 2012년 1.97%, 지난해 1.76%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2개 종목 가운데 2개 종목은 시가배당률의 변화가 없었고 배당률이 하락한 종목과 상승한 종목이 각각 15개씩을 기록했다. 하지만 배당률의 높인 기업은 변동폭이 소폭이었던 반면 배당률을 낮춘 기업은 비교적 큰 폭의 하향 조정을 하면서 시가배당률을 끌어내렸다.
시가 배당률이 가장 크게 떨어진 종목 1, 2위가 모두 통신주였다. KT는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5.20%였지만 올해는 2.50%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7%나 감소했다. SK텔레콤의 시가배당률도 지난해 5.30%에서 3.70%로 하락했다. 이어 S&T중공업의 시가배당률이 전년 대비 1.15% 하락했고 KCC, BS금융지주 등도 0.78%, 0.60% 떨어졌다.
GS, SK이노베이션, 휴켐스 등은 배당률이 0.4~0.5% 상승했지만 배당액을 늘린 것보다는 주가가 지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기가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 이익을 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주기보다 사내에 유보시켜놨다가 만약을 대비하려고 하는 게 당연하다"라면서 "배당 축소는 배당 정책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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