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성실한 음식점 종업원으로, 휴일엔 도둑으로 이중생활을 해온 40대 남성이 끝내 꼬리가 잡혔습니다.
대인관계를 유지하는데 돈이 필요해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고 합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마친 44살 김 모 씨.
고깃집 종업원으로 일하며 주변에서 착실하다는 말을 들을 만큼 성실하고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
▶ 인터뷰(☎) : OO고깃집 관계자
- "제가 1년 2개월 데리고 있었어요. 진짜 성실해요, 사람이."
그런 김 씨가 쉬는 날만 되면 향했던 곳은 서울 시내 대학가.
평소 대학생활을 동경했기 때문이라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대학가 주변 하숙집을 돌며 노트북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훔치기 위해서였던 겁니다.
김 씨가 지난해 7월부터 18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만 1,700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해자
- "원래 대학가다 보니까 문을 안 잠그고 다니는데 왔을 때 이미 물건이 없어진 상태였죠."
김 씨는 학생들이 집을 비운 낮 시간대를 주로 노렸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한꺼번에 방 2개가 털린 하숙집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잠금장치가 허술하거나 아예 문을 열어놓고 다닙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대인관계 유지 비용을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