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엔화 약세, 중국 경기 둔화 등 다양한 변수로 향후 장세를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처하자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 운용에 경험이 많은 글로벌 운용사들도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3개 한국형 헤지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7일 현재 평균 1.61%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4.42%), 국내 주식형 펀드(-5.27%), 국내 혼합형 펀드(-1.42%),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0.42%)은 물론 유럽 주식형 펀드(-2.71%), 북미 주식형 펀드(-2.74%) 등 선진국 투자 펀드 수익률을 모두 상회하는 성과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펀드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선두주자인 브레인자산운용의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브레인에서 운용하는 '브레인백두 1호'와 '브레인태백 1호'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2.54%, 3.40%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H클럽 Equity Hedge 1호'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3.03%로 나타났다.
기간을 좀더 넓혀보면 헤지펀드의 진가는 더욱 부각된다. 지난해 코스피가 1850~2050 사이 견고한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도 주요 헤지펀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실제 2013년 3월에 설정된 브레인태백 1호와 2013년 9월에 설정된 대신에버그린L/S 1호의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13.73%, 10.21%에 이르렀고, 2011년 12월에 설정된 삼성H클럽 Equity Hedge 1호의 설정 후 수익률도 17.45%로 집계됐다.
2011년 12월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이 같은 우수한 성과를 앞세워 2년여 만에 설정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개인 투자금이 최소 5억원 이상을 넘어야 한다는 제약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헤지펀드의 우수한 성과는 글로벌 운용업계 내 공통된 현상이다. 글로벌 헤지펀드 평가전문사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지난 1월 글로벌 증시(MSCI 월드인덱스 기준)는 3.74% 하락했지만 글로벌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44%에 그쳐 시장 대비 3.3%포인트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월 한 달 동안 9%나 빠지는 폭락장 속에서도 일본에 투자하는 롱쇼트 헤지펀드들은 평균 0.42%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력을 갖춘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한국 헤지펀드시장이 성장 추세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자사 헤지펀드 상품을 한국에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시장에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글로벌 헤지펀드는 당국에 역외펀드 등록을 하면 국내 기관들을 상대로 판매가 가능하다.
이들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롱쇼트 전략 일색인 한국 헤지펀드와 달리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관련 상품이 국내시장에 출시될 경우 헤지펀드 상품이
[최재원 기자 /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