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이용찬의 오른팔은 두산의 뒷문을 틀어막을 수 있을까?
송일수 두산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올 시즌 두산의 마무리는 이용찬의 몫이라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지난 시즌 마무리가 안정되지 못했던 면을 교훈 삼아 일찌감치 마무리를 내정해 불펜진의 안정을 꾀하기 위함이다.
이용찬 역시 마무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2009년 26세이브, 2010년 25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마무리 능력을 검증 받았고 선발로 전향한 2012년에는 시즌 10승(11패)을 기록하며 전천후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마무리라는 보직을 주신 점 감사하다”며 “아프지만 않으면 제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자신이 있다. 경기에 임하는 시각이 넓어졌고 스피드도 올라오고 있다”는 당당함을 보였다.
↑ 이용찬의 팔꿈치 부상 회복 여부가 올 시즌 두산 성적을 크게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인다. 튜빙으로 몸을 풀고 있는 이용찬.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이용찬은 기나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선발로 내정됐었지만 전반기 출전은 언감생심이었고 후반기에 들어서야 겨우 5경기에 출전했다.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을 뿐이며, 145km/h를 넘나들던 구속은 140km/h 수준으로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아예 포함되지도 못했다.
그러나 인고의 시간을 보낸 이용찬은 올 시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이따금씩 느껴지던 팔꿈치 통증도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조급함도 버렸기에 순조로운 복귀가 기대되고 있다.
송일수 감독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 이용찬이 페이스는 천천히 올리고 있지만 아프지 않고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이 된다”는 신뢰를 보였으며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볼스테드가 니퍼트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 준다면 전반적인 팀 전력 안정에 많은 도
지난 시즌 선발진의 붕괴, 불펜진의 부담 증가, 마무리의 혼란 등 다채로운 불안감을 보였던 두산의 마운드가 이용찬의 성공적인 복귀로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용찬이 부활에 성공한다면 두산 마운드의 견고함은 한층 더 두터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