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업현장 내 또는 주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짓는 게 일반적인데 이는 주택 수요자가 견본주택을 관람한 후 현장을 둘러보거나 현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복안이 깔려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 견본주택들이 강남 테헤란로 도로변에서 쉽사리 눈에 띈다. 특히 제주도에 공급되는 호텔 견본주택은 강남역을 중심으로, 한 블록 건너 하나씩 있을 만큼 많다.
제주도 내 호텔 분양 업체들은 왜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 일대를 견본주택 부지로 선택한 걸까?
이는 아파트처럼 거주목적으로 구매하는 주택과는 달리, 호텔은 호텔 투자자가 직접 사업지를 방문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분양형 호텔에 투자하는 이들 대부분이 강남이나 분당에서 거주하기 때문이다.
이는 고객의 빠르고 쉬운 접근성을 배려한 분양전략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분양해 두 달 만에 100% 계약을 달성했던 ‘제주 라마다 서귀포 호텔’의 계약자 현황을 보면 계약자 중 50% 정도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와 분당지역 거주자였다.
현재 분양 중인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 계약자의 중간 집계 결과에서도 강남구 및 분당 거주자가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계약자의 40% 이상이 이 지역 거주자였던 것.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서귀포에서 분양된 ‘디아일랜드 마리나’의 경우도 계약자의 60% 이상이 강남3구 거주자였다.
이런 결과는 해당지역이나 인근 지역 수요자가 많은
한 호텔분양 관계자는 “강남3구, 분당 등은 아무래도 소득수준이 높기 때문에 여윳돈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위해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고, 강남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아 직간접적으로 광고 홍보효과가 크다”고 귀띔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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