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이전으로 역사를 되돌리려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초대 천황의 즉위를 기념하는 날에 첫 메시지를 발표했고, 모리 전 총리는 "영어는 적국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국기념의 날'을 맞아 역대 총리로는 처음으로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선인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일본의 번영을 희구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건국기념의 날은 초대 일왕인 '진무 천황'의 즉위를 기념하는 날로, 2차대전 직후 미 점령군에 의해 폐지됐다가 자민당의 노력으로 부활한 기념일입니다.
하지만, 야당은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고 제국주의 논리가 담겨있다'며 공휴일 지정을 반대한 바 있습니다.
한편, 소치 올림픽에 참석한 모리 전 총리도 구설수에 휘말렸습니다.
일본 측 인사들의 영어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자 "영어는 적국어였다"고 말한 것입니다.
서방 언론은 "농담이라고 했다면 우스갯소리로 끝났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이런 일본 지도자들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일본 정치인들이 국내 문제에만 몰두해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도 사설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아베 총리의 NHK 장악 시도를 개탄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