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개인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리테일 시장에서는 그 위상을 제대로 실감하기 어렵다. 보험사,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한 사모 분야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개인 고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스타 펀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리테일 시장에서 대체투자로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 최초로 미국 셰일가스 관련 인프라스트럭처 자산에 투자하는 '한화 에너지인프라 MLP' 특별자산펀드를 공모형으로 출시한 것이다.
MLP란 일반적으로 셰일가스의 운송ㆍ저장시설에 투자하는 합자회사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처럼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중금리+알파'형 상품이다.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53ㆍ사진)는 12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저성장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의 비중이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한화자산운용을 MLP 펀드를 앞세워 대체투자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사모펀드 형태로 MLP에 투자해 연 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강 대표의 대체투자 강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물은 아니다. 그는 2011년 취임 이후부터 전략대체투자운용팀, 자원운용팀 등을 신설하는 등 대체투자 분야를 꾸준히 강화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강 대표 취임 전 1조1000억원이었던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3조40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강 대표는 "해외 대체의 경우 국내 시장에 뚜렷한 강자가 없기 때문에 한화가 선점할 수 있다"며 "MLP 펀드는 공모펀드 영역에서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주식 운용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화려한 상품은 없었지만 한화 특유의 끈기로 기관들을 상대로 한 사모평 펀드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과거 '바이코
[이은아 기자 / 손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