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원로들의 모임인 '국민동행'이 오늘 서울 여의도에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바로 옆 건물이라고 하는데요.
정치 1번지인 여의도에서 흔한 일임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김시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원로 정치인들이 모인 '국민동행'.
지난해 11월, '3대 강령'을 내걸고 닻을 올린 국민동행 출범식에 야권 지도부 자격으로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이후 안 의원과의 정치적 연대설이 무성했던 국민동행이 오늘 서울 여의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 인터뷰 : 김덕룡 /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는 국민 운동체로 갈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동행이 사실상 안 의원의 지지세력이라는 주장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3군데의 국민동행 지부가 창립한 가운데, 전북지부는 안 의원의 새정추에 일찌감치 합류한 이계안 공동위원장이 제안자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 설립될 대전지부도 안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선병렬 전 의원이 창립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늘 개소식을 한 국민동행 서울 사무소는 안 의원의 새정추 건물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앞선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안 의원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묘한 여운을 남긴 발언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의원
-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함께하실 분들이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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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정운호·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