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포수왕국’이라 불리는 두산의 안방은 2014년에도 굳건할까?
두산이 일찌감치 연봉 재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8일에는 외국인 투수 볼스테드까지 영입해 가장 빠른 행보로 내년 시즌에 대한 준비태세를 완료했다.
안방마님 양의지와 차기 마님자리를 노리는 최재훈도 일찌감치 연봉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양의지는 올 해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8리, 7홈런, 57타점을 기록했고, 10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 중 도루 저지율 3할2리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이를 높이 사 양의지에게 입단 후 처음으로 2억원대 연봉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줬다.
↑ "포수왕국"이라 불리는 두산이 부상여파로 인한 불안함을 떨쳐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때문에 페넌트레이스만을 고려한 연봉은 5000만원으로 책정 됐지만 포스트시즌에 따른 보너스는 연봉 이상으로 알려졌고 올 해보다는 내년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전과 백업이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는 두산이고 포수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을 때마다 걸출한 인재가 나온 역사를 지닌 두산이지만 2014년에도 포수 왕국의 명맥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부상이 복병이다. 우선 최재훈은 지난 11월 왼쪽 어깨 연골 손상에 따른 관절 수술을 받았다. 재활은 5~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계산대로라면 3월말 개막전 출전은 힘들다. 또한 경기감각의 회복 등을 감안하면 전반기 상당기간 결장이 예상돼 이 기간 동안은 양의지 혼자 포수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렇다고 양의지에게만 의존 할 수도 없다. 포수는 혼자서 커버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닌데다 양의지는 쉽게 낫지 않는 부위인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최재훈의 복귀 시점과 또다른 포수의 등장이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포수 출신의 신임 송일수 감독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수 포지션의 불안함을 거론할 정도 였다. 송 감독은 당시 “양의지의 몸을 잘 만들어 내년 시즌 100경기 이상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할 생각”이라는 대비책을 밝혔지만 현재까지의 모습만으로는 불안함을 떨쳐내기에 모자람이 있다.
물론 박세혁이라는 백업이 존재하기도 하고 윤도경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는 면도 있다. 그러나 박세혁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으며, 윤도경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인경험이 적다.
안정 된 모습 속에서도 분명한 불안감이 자리를 잡고 있는 두산이다. 그러나 두산은 포수 기근이라 평가 되는 상황에서 줄곧 뛰어난 안방마님들을 배출해 냈
한편, 두산은 오는 1월 15일 투포수조는 애리조나로, 야수조는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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