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며 주부들 사이에 '알뜰 소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오래되고, 못생긴 상품들이 싼 가격을 앞세워 불티나게 팔리는 현장을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창고 가득 쌓여 있는 수입과자와 주스들.
이 과자는 유통기한이 두 달, 이 이유식은 4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밀려드는 주문에 배송작업이 한창입니다.
유통기한이 임박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받아주지 않는 제품들을 90%까지 싸게 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상돈 / 떠리몰 대표
- "(업체들이) 유통기한이 임박해 남은 물량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해하더라고요. 거기서 착안해서 쇼핑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매끈하고 비싼 과일보다, 못생겼지만 싼 과일이 인기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모양도 맛도 비슷한 두 종류의 배입니다. 이 배는 정상가 3천 원에 팔리는데, 이 배는 미세한 흠집이 있다는 이유로 절반 가격인 1천5백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
▶ 인터뷰 : 이금옥 / 서울 효자동
- "아주 좋잖아요. 집에서 먹는 데는 아무 이상 없고…. 물가가 너무 올라서 저도 과일 사러 왔다가 깜짝 놀랐어요."
말리는 과정에서 찢어지거나 구멍 난 오징어도 파격 세일 대상.
온라인쇼핑몰의 '못난이 상품 기획전'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늘었습니다.
폐기처분 위기에 몰렸던 제품들이 똑똑한 소비자를 만나며 '알뜰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