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9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건설사에 제안할 수 있는 대안이 딱히 없기 때문에 따로 영업을 안 하고 있습니다. 비우량 건설사가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올해 업황 부진과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건설사들의 시련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건설 업황이 회복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추가적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건설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해당 건설사들이 자구책으로 돈을 마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선은 보유자금으로 상환하는 것인데 현금이 부족하다면 자산을 파는 방법밖에 없다"며 "계열사 지원이나 은행권 대출 또는 신속인수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재로서는 자산매각이 가장 확실한 자금조달 방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관계자는 "대다수 건설사들이 매각 1순위로 꼽고 있는 골프장은 투자 매력이 떨어져 팔아봤자 큰 돈이 안되고 자체 사업장도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너무 많아 문제"라며 "팔 자산도 있고 의지도 있는데 시장에서 팔리지가 않는다"고 언급했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도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공공부문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부문의 부진을 상쇄해주던 해외부문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주택사업에 포트폴리오가 편중된 건설사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 연구원은 "최근 민간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중견 건설업체들의 현금흐름과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도 "주택공급 증가로 발생된 부동산 침체를 세제혜택으로 이겨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의 자금사정 개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