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공식 입단식을 앞두고 있는 오승환(31, 한신 타이거즈)의 무표정이 화제다. 무표정한 오승환을 웃기기 위해 한신 타이거즈에서 흉내를 가장 잘 내는 이마나리 료타(26)가 나섰다. 팀 동료를 환영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다음은 '데일리스포츠' 3면에 실린 기사 전문이다.
한신 내야수 아라이 다카히로와 포수 이마나리가 11일 시가현의 한 온천호텔에서 한큐교통회사 주최의 토크쇼에 참가했다.
이마나리는 오승환의 흉내내기에 의욕을 불태웠다. 돌부처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웃지 않는 수호신의 표정을 무너뜨리는 것이 한신 흉내내기 왕 이마나리 식의 환영이다.
이마나리는 조심스럽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표정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틈을 보이지 않는 불굴의 수호신. 오승환의 그런 이미지가 언론 보도로 알려져 있다.
돌부처로 불릴 정도로 웃지 않는 사내를 웃겨보면 어떨까. 취재진으로부터 그런 주문을 받자 엔터테이너로서의 피가 꿈틀거렸다.
“하지만, 잠깐 기다려요”라며 이마나리는 즉답을 피했다. 이어 “한국은 상하관계가 엄격한 나라니까. 내가 오승환 근처에 가도 좋을지 어떨지 모르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교를 숭상하는 한국은 손위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일본 이상으로 뿌리 깊다. 스포츠 세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나이는 오승환이 다섯 살 위. 더구나 한국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우완투수에게 허물없는 태도를 취할 수가 없다.
이마나리는 팬들로부터 호랑이 ‘흉내내기 왕’으로 그렇게 불리고 있다. 올해의 팬 감사의 날에는 아라이 형제와 니시오카 등의 배팅폼을 절묘하게 흉내 내
이마나리는 “근데 난 투수 흉내는 잘 못해요. 오승환은 슈퍼스타여서 나이가 어린 내가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김영구 기자 / phot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