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긍정적으로 생각한 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벤쿠버 빙상영웅의 귀환인가. 월드컵 시리즈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한 모태범(24, 대한항공)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모태범은 지난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4초87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가토 조지(일본, 34초87)와 동률을 이뤘으나 소수점 셋째자리에서 근소하게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모태범의 금빛 질주가 다시 시작된다. 벤쿠버올림픽 이후 잠시 주춤했던 모태범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컵 4차대회서 2관왕을 차지해 소치올림픽의 전망을 밝게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애초 모태범은 초반에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우려가 심했다.1차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모태범은 2차 대회 500m 1차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1000m까지 결장하는 후유증을 겪었다. 하지만 500m 2차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다시 힘을 냈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3차 대회 500m에서 은메달 1개를 추가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번 2관왕은 소치올림픽에 대한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벤쿠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1000m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는 귀국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벤쿠버 때 500m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1000m를 쟁취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며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
하지만 소치에 대한 자신감은 살아있었다. 모태범은 “큰 부담 갖지 않고, 지금 컨디션대로 소치올림픽을 즐기고 싶다.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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