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7일(한국시간) 실시된 2014브라질월드컵 조추첨, 32개 출전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최상의 조를 받은 국가도 있었고 최악의 조를 받은 국가도 있었다. 그 가운데 눈에 띈 건 유난히 다시 만난 인연 혹은 악연이 있었다는 것이다.
개최국 브라질은 함박웃음이다. 크로아티아, 멕시코, 카메룬과 A조에 편성됐는데 우려했던 강팀과의 대결은 피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차례씩 겨뤄봤고 이겼던 상대들이다.
브라질은 멕시코와 가장 많은 세 차례 대결을 벌였다. 1950년(4-0), 1954년(5-0), 1962년(2-0)에 만났는데 모두 멕시코에 완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1994년 카메룬을 3-0으로 크게 이겼으며, 2006년에는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었다.
반대로 멕시코, 크로아티아, 카메룬은 울상으로 가득하다. 공교롭게 이들 3개국은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했다.
브라질은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에 속해 크로아티아, 멕시코, 카메룬과 겨룬다. 과거 최소 한 차례씩 겨뤘는데 모두 다 이겼다. 사진=MK스포츠 DB |
과거 전적만 놓고 보면 이탈리아가 가장 성적이 좋았다. 이탈리아는 1990년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앞서 16강에서는 우루과이를 2-0으로 이겼다. 우루과이와는 1970년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포함됐는데, 0-0으로 비겼다. 이들을 상대로는 지지 않았던 이탈리아다.
잉글랜드가 특히 울상인 이유가 있다. 이탈리아는 물론 우루과이에게도 이기지 못했다. 1954년 8강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했는데 2-4로 패해 탈락했다. 자국에서 개최한 1966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붙었는데 스코어는 0-0이었다.
D조 못지않게 죽음의 조로 불리는 G조다. 그러나 독일은 여유만만이다. 포르투갈, 가나, 미국과 최소 한 차례씩 상대했고, 예외없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독일은 1998년부터 미국(1998년 조별리그 2-0·2002년 8강 1-0), 포르투갈(2006년 3,4위 결정전 3-1), 가나(2010년 조별리그 1-0)를 차례로 만났지만, 이들을 꺾고 최소 3위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포르투갈, 가나, 미국으로선 하필 가장 만나기 싫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독일을 만났으니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네덜란드, 칠레 등 까다로운 팀들과 한 조에 묶인 스페인도 꼭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 2010년 대회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칠레와도 1950년, 20
가장 많이 맞붙었던, 그 얄궂은 운명의 두 나라는 한국과 H조에 속한 벨기에와 러시아다. 그동안 1970년, 1982년, 1986년, 2002년 등 총 4차례 싸웠다.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다. 이번 브라질 무대에서 다섯 번째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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