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시위로 태국 정국이 불안한 가운데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5일(현지시간) 86번째 생일을 기념해 행한 연설에서 나라의 안정을 위해 온 국민이 협동해달라고 당부했다.
BBC방송은 푸미폰 국왕이 이날 수도 방콕 남부에 있는 해변 휴양지인 후아힌 궁전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 나라가 그간 평온을 유지한 건 국민 모두의 협동 덕택이다"며 "태국 국민 모두가 이같은 점을 깨닫고 안정과 보안이라는 국가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잉락 친나왓 총리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와 고위 관료들이 참석했다. 국왕의 모습을 보기 위해 후아힌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을 실어나르는 특별 버스와 열차편도 운행되고 있다고 방콕 포스트는 보도했다. 시내는 온통 왕을 상징하는 노란색 장식물들로 꾸며졌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태국에서 국왕은 신적인 존재로서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다. 따라서 국왕의 생일날에 정치적 행동이나 폭력을 야기하는 행위 자체가 국왕에 대한 큰 결례로 인식된다.
지난달말부터 계속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푸미폰 국왕의 생일을 앞두고 잠시 소강상태다. 시위대는 국왕 생일을 기해 임시휴전을 선언하고 거리를 청소하기도 했지만 탄신일 행사가 끝나면 시위를 재개할 뜻을 명확히 한만큼 향후 사태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친나왓 총리와 그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가 정치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탁신 전 총리는 부패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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