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송일수 감독 체제를 출범시킨 뒤 확연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두산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선수들이 이같은 변화에 얼마나 적응할 것이냐'로 옮겨가고 있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 환담회에 앞서 송일수 신임감독과의 기자회견자리를 갖고 2014년 시즌을 준비하는 송 감독의 각오와 새로운 두산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송일수 두산 신임감독이 내년 시즌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할 것이냐가 두산의 2014년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희재 기자 |
이를 감지한 듯 송일수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분발’을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주력급 선수들이 이탈했으나 젊은 선수들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으며, ‘수비력 강화’를 통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계획, 그리고 ‘팬들이 좋아할만한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두산 측이 밝힌 ‘과감한 공격야구를 기대한다’는 신임감독 선임 취지와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 있어서는 ‘스몰볼’을 추구하는 인상을 줘 팀 컬러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송 감독은 “번트나 도루는 성공하면 상대에게 압박을 주고 허용하면 우리팀이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요소”라며 이들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표했으며, 투수력, 장타력, 주루플레이와 같은 요소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을 투수력을 포함한 수비라고 말해 실점을 줄이는 야구를 표방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 해 두산이 보여준 공격력 중심의 불방망이 야구나 과감한 베이스러닝, 자율성을 강조한 수비 등의 특징에서 벗어나 작전 중심의 야구로 변화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 같은 송일수 감독의 취지에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가 2014년 시즌의 성적을 좌우 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경쟁을 통한 스타팅 오더로 선수 개인의 능력치를 극대화 시켰던 기존 방식에서 유기적인 결합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팀의 색깔이 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선수들 역시 주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해와는 확연히 다른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장 홍성흔 역시 이날 “신임 감독님의 의사를 선수들이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내년 시즌에는 타이트한 훈련이나 경기 방식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는 시각을
어쨌든 두산이 내세운 송일수 호의 배는 닻을 올렸고 체제의 목표와 방향도 제시됐다. 남은 것은 승무원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해 속도를 올릴 수 있느냐댜. 이것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이 순풍을 탈 것인지 역풍을 뚫을 것인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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