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현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사실상 휴식기다. 경산볼파크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 중이지만 사상 최초로 통합 3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운 뒤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까지 참가해 선수들의 피로도는 높다. 각종 행사와 시상식이 있는 12월까지는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는 게 삼성의 복안이다.
하지만 삼성의 4연패에는 여러 가지 난제가 존재한다.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불펜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지난 2005년부터 뒷문을 지켜왔던 ‘끝판대장’ 오승환(31)이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하면서 마무리투수를 정하는 것부터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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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이런 표정 짓지 말아요." 지난 1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캔버라 캐벌리의와의 준결승에서 10회초 1사 1루 캔버라 잭머피에게 2점홈런 을 맞은 삼성 안지만이 아쉬워 하고 있다. 안지만은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을 대신할 마무리투수 0순위 후보다. 사진=MK스포츠 DB |
문제는 안지만이 뒷문을 맡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셋업맨을 구해야한다는 점이다. 삼성은 탄탄한 선발진에서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질식 마운드가 장점인 팀이었다. 오승환의 역할도 역할이지만 안지만의 역할을 해줄 투수가 필요하다. 후보는 권오준, 권혁, 심창민 등이다.
여기에 변수가 권혁-권오준 쌍권총 듀오의 몸 상태가 확실치 않다는 점. 사이드암 권오준은 지난 1월 팔꿈치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현재 불펜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번에만 팔꿈치에 세 번째 칼을 댄 것이라 조심스럽기만 하다. 좌완 권혁은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내년 시즌 복귀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지만 올 시즌 승리없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현재로서는 사이드암 심창민이 유력한 셋업맨 후보다. 올 시즌 50경기에 나가 1승무패 14홀드2세이브 2.68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심창민은 아직 경험은 많지 않지만 제2의 임창용으로 불릴 정도로 공의 구위와 배짱 두툭한 피칭이
그러나 과거와 비교하면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장원삼, 윤성환, 밴덴헐크, 배영수, 차우찬으로 짜여지는 선발진은 국내최강이다. 그래서 불펜으로 외국인투수를 영입 시나리오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겨울 류중일 감독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바로 ‘불펜’으로 정해진 것 같다.
[jcan1231@maekyung.com]